Loading...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R678x0.jpg

 

 

 

영화에 대한 자체적인 평점을 준다면 5점만점에 3점을 주겠습니다.

영화 자체는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소설가이자 카레이서인 '찬우'라는 청년이 군입대를 앞둔 상태에서 '선희'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선희'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자칫 진부한 설정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가 풍기는 특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촌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줄거리가 보는 사람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더라구요.

 

<침향>을 보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 점은 뭐니뭐니해도 정현 누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비주얼 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내에서 누나는 수수한 모습으로 나오시는데요,

영화의 분위기에 비추어봤을 때 오히려 누나의 그런 꾸밈 없는 모습이 누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누나의 연기력입니다. '선희'라는 캐릭터는 저에게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겉으로는 밝고 명량해 보이지만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그녀는 찬우와 함께 있음으로써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 더 나은 현실로 비상하고 싶어하는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누나는 선희가 지닌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각각 완벽하게 표현하셨습니다.

 

밝음이라는 가면을 쓴 선희가 가면을 벗고 자신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누나의 디테일한 연기력이 돋보이더군요. 특히 보트 위에서 찬우에게 자신의 속내를 어느 정도 내비추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찬우에게 들켜버리고 절망에 빠진 장면에서 우리가 알던 이정현은 온데 간데 없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선희의 모습만이 존재했습니다.

 

 

 

 

 

침향-0050351.jpg

 

침향-0052042.jpg

 

 

하지만 누나의 분량이 끝나자마자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더군요.

영화의 여주인공이 '선희'에서 '진경'이라는 캐릭터로 바뀌는데 그 때부터 영화가 점점 지루해집니다.

괜히 쓸데없이 난잡하고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본주제를 보여주는 장면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에서 매우 불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선희의 분량을 늘리고 그녀에게 촛점을 두었거나 과거와 현재를 계속해서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으로 진행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침향-0063159.jpg

 

침향-0070492.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향>을 본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중반부까지의 스토리와 분위기는 저에게 애틋함을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누나의 연기력에 또 한번 감탄할 수 있었던 기회였으니까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도 누나가 얼마나 재능있는 배우인지, 얼마나 디테일하고 감각적으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시는지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사실을 더욱 견고하게 지탱해주더군요. 덕분에 누나에 대한 팬심이 더욱 깊어졌습니다.(원래도 깊었지만 이번에 더 깊어졌습니다. 역시 탈덕불가 이정현)

 

이 영화가 후반부에만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네요...

 

 

 

쓰기 전에는 더 잘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글로 옮기니까 생각보다 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을 못 했네요 ㅠㅠ